애인

from 감상 2006/07/17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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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한 주말에 우연히 TV에서 보게된 영화.
야한 영화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막상 야한 장면만을
돌려서 보지 않으니, 줄거리와 대사가 공감이 갔던 괜찮은 영화였다. 7년을 사귄 남자친구가 있고, 곧 결혼을 앞둔 여자가 어느날 묘한 매력을 풍기는 남자를 만나게 되고, 충동적으로 사랑을 나눈다. 그 이후 여자와 남자가 겪는 갈등이 남의 얘기라고 생각되지 않고 절절히 와 닿았다(약간은 불륜스러운 영화가 요새 내 가슴에 와 닿는건 내 현실상의 반영일까).

누군가를 얼마나 오랫동안 사귀었느냐는 사실 둘 사이가 얼마나 확고한가와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5, 6년을 사귀고도 하루 아침에 싫증을 느껴 돌아설 수 있고, 헤어질 수 있는게 남녀관계라는 말이 있듯이. 영화 속에서, 7년을 사귄 여자의 남자친구가 했던 말처럼 사랑이라는 감정은 길어야 3년이고, 3년이 지난 후 그것이 사랑이 아니라고 느꼈을 때, 사랑과 함께 지옥도 병행해서 따라오는 걸 수도 있다. 구속이라고 해야 할까. 오히려 지겹도록 오래 만난 이성 친구보다는 새롭게 다가온 이성에게 끌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결국, 여자는 기간과 현실을 택했다. 여자는 남자에 대한 추억을 평생동안 아름답게 기억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변명했다. 날 이만큼 사랑한 남자가 있었다는 추억을 세월이 지나서도 오래도록 간직하기 위해서라고. 여자가 새로만난 남자를 택했다면 이 영화의 개연성이 떨어졌겠지만, 다행히도 그럴듯한 선택을 했다. 그래서 더 마음 아프지만, 그럴 수 밖에 없는게 인생이라고. 인생은 선택의 문제이고, 우린 그 선택에서 반드시 기회비용을 남기기 마련이라고.

남자의 별 말 아닌 대사 중, 내 기억 속에 남았던 말은,
...죽도록 사랑했던 여자와 헤어지고 그 기억이 너무 빨리 사라지는게 가슴아파서,
사진을 버리지 않고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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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8/03 00:4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생뚱맞으나, 포스터 속 underwear가 너무 이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