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란 단어는 날 한없이 편안하게 만들기도 하고 경계심을 누그러뜨리게도 하지만 다른 한 편으론 끊임없이 나를 옭아매는 족쇄같기도 하다.
가족이란 이름으로 용서되지 말아야할 큰 일들이 묵인되었고,
가족이란 이름으로 간섭받지 말아야할 일들에 구속을 받는다.
내 정체성이 형성되어갈 즈음인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가족이란 울타리안에서 보냈다는 사실이 가족들로 하여금 날 간섭할 수 있는 정당성을 마련해주고 있다면 좀 억지스럽다. 혹은 사회적 차원에서 같은 족보에 속해있고 경제 집단의 최소 단위라는 2차적 이유 때문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가족들과 보낸 시간보다 따로 떨어져 지낸 시간이 더 길어지려는 이 때에도 여전히 나를 예전에 보아왔던 그 모습 그대로 고정관념을 갖고 판단하는 것은 날 참 답답하게 한다.
그 테두리를 벗어나려는 시도를 단지 '철없는 막내의 반항' 정도로 치부하는 사고 방식....답답하다.
더 두려운 것은 '난 이렇게 태어난, 이 정도까지밖에 성장할 수 없는 아이야'라고 스스로 한계선을 만들어 나약해지는 내 자신이다.
anyway,
Tag //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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