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를 환매하는데 수수료를 낸다고요?”
“오늘 부동산 잔금 치르려고 하는데 펀드 출금해 주세요”


다소 쌩뚱맞은 소리일지 모르겠지만 이러한 질문을 해오는 투자자를 자주 본다.
펀드는 은행의 예·적금 상품과는 다르게 투자되는 자산이 주식이고, 많은 사람들의 돈을 모아 기금으로 운용하는 상품으로 가입하기 전에 확인해야 할 사항이 많다.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출금요청을 하는 경우 수수료를 내야하고, 투자자산인 주식이 3일 후에 결제되므로 환매신청을 하면 3일 후에 출금이 가능하다. 해외펀드는 각각 투자되는 국가에 따라 다르지만 국내펀드보다 2배 이상의 시일이 소요되기도 한다.

펀드를 판매하는 금융회사에서 이러한 구조를 명확히 설명해야 하는 의무도 있지만, 내 자산은 내가 꼼꼼히 관리한다는 생각으로 펀드 관련서류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펀드투자와 관련하여 3대 서류인 약관, 투자설명서 그리고 자산운용보고서 등의 체크포인트를 알아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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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관, 투자자와 판매회사와의 계약서

우리는 수많은 계약을 통해 살아가고 있다.
버스에 타는 순간 탑승자는 승차요금을 내야 한다는 것과 운전기사는 요금을 받았으니 지정된 장소에 내려줘야 한다는 묵시적인 계약이 성사 되는 것이다. 펀드에서도 마찬가지로 펀드에 가입하겠다고 서명하는 순간 약관에 있는 내용을 충분히 숙지를 했으며 그 내용에 동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약관에서 담고 있는 주요내용은 ‘운영에 관한 총칙, 상품의 정의 및 투자범위, 판매와 환매에 관한 규정, 수익자총회, 펀드의 운용, 보수, 환매수수료 및 해지’ 등에 관한 아주 중요한 정보를 담고 있다. 이처럼 펀드에 관한 모든 정보가 다 녹아 들어있는 계약서이니 내가 가입한 상품에 대한 정보를 알려면 반드시 한번쯤은 숙독을 하는 게 좋다. 약관 제일 하단의 <부칙>을 통해 당해 펀드 고유의 운용에 관한 사항을 열거하고 있고, 내용은 서술형으로 되어 있어서 특별히 어렵거나 까다로운 행간을 읽어야 하는 부분은 없다.

◈ 펀드의 주요 사항을 모아 둔, 투자설명서

투자설명서는 운용 방침·수수료 등 약관 내용 쉽게 풀어 쓴 것이다.
아주 사용이 복잡한 전자제품을 구입했을 때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제품 사용법이 적힌 사용설명서를 살펴볼 것이다. 그렇다면 전자제품이 아닌 펀드를 샀다고 가정한다면. 펀드를 사들인 사람은 사용설명서(투자설명서)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
 
투자설명서는 약관 못 지 않게 중요한 정보로서 펀드의 실제 운용상의 원칙과 범위 등을 사실적으로 기술한 대 고객 설명서이기 때문이다. 이것 또한 약관처럼 펀드가입자에게 반드시 제시를 하고 확인했다는 서명을 받아야 할 만큼 중요한 문서로서 고객에게 꼭 교부해야 하고 고객입장에서는 선량한 투자자로서 한번은 꼭 읽어봐야 할 중요 서류이다.

1. 내가 맡긴 돈이 어디에 투자되나?

투자설명서에서 우선 확인할 사항은 내 돈이 투자되는 곳이다.
주식형 펀드는 대부분 자산 총액의 60% 이상을 주식에 투자한다. 투자 목적에 '자산 총액의 60% 이상을 주식에 투자해 자본이득을 추구한다'라고 명기돼 있다. 나머지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채권 및 수익증권 등에 투자한다.

주식에 60% 이상을 투자하기 때문에 매우 높은 수준의 투자위험을 감수하고 중장기적으로 투자하는 장기투자자에게 적합하다고 투자설명서는 언급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안전한 투자를 원하는 사람은 채권형이나, 주식 편입 비율이 낮은 혼합형 펀드를 골라야 한다.

수탁 액이 어느 정도인지도 투자설명서에 나와 있다. 수탁 액이 확 늘면 그만큼 인기가 있다는 의미다. 그 동안의 투자실적도 투자설명서에 공개된다. 다만 1년 단위로 공개되기 때문에 설정된 지 1년이 안 된 펀드의 투자설명서에는 투자실적 항목이 없다. 이때는 펀드운용사의 홈페이지 등에 들어가 해당 펀드의 운용실적을 확인해야 한다.

2. 환매할 때 들어가는 비용은?

만약 급한 일이 생겨 환매하는 경우 환매 시 수수료를 내야 하는 펀드인지, 환매수수료 부과 기일인 지났는지를 따져봐야 한다. 투자설명서에는 이러한 환매 수수료 관련내용이 설명되어 있다. 가입한 지 90일이 되기 전에 환매하면 이익금의 70%를 환매 수수료로 떼간다고 되어 있으면, 90일이 넘으면 수수료를 안 낸다. 일부 펀드는 환매 수수료가 없고, 대신 가입할 때 일정액을 선취 수수료로 떼기도 한다.

3.펀드 수수료나 향후 세금은?

투자설명서에는 펀드를 운영하면서 들어가는 돈을 어떻게 나눠 배분하는지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펀드를 운영하려면 판매회사, 운영회사, 수탁회사 등에 보수를 주어야 한다. 이런 보수는 투자자가 직접 주지 않고 투자한 펀드에서 지급한다.
 
보통 순자산 총액의 2.5% 정도를 이런 보수 명목으로 뗀다. 보수를 많이 뗄수록 이익은 줄어들기 때문에 설명서에서 확인해야 한다. 또 투자설명서를 읽다 보면 세금 문제도 알게 된다. 주식의 매매차익에 대해서는 세금을 내지 않지만 펀드에서 투자한 주식, 채권에서 발생한 이자와 배당소득 등에 대해서는 15.4%(개인)의 세금을 낸다.

◈ 펀드 운용내역을 수익자에게 보고하는 운용보고서

운용보고서는 운용업법에 의해 3개월마다 투자자에게 발송(이메일 혹은 우편)하며, 투자자 개별수익이 아닌 펀드 전체의 운용내역, 편입 자산내역 등을 볼 수 있다. 단기적인 수익에 따라 환매할 일은 아니지만 잘 운용이 되고 있는지에 대한 투자자로서의 점검을 할 기회다.

투자되는 자산들이 엄청난 단위여서 현실감은 없지만 사랑스러운 자식처럼 쳐다보고 있으면 펀드에 대한 이해도 빨라지고 관심도도 높아지게 마련이고, 펀드에 관련된 모든 정보다 다 응축되어 있다.

1. 운용보고서 읽는 법

펀드마다 세부 사항은 다르지만 보고서 양식은 자산운용협회서 규정한 대로 거의 비슷하다.  이 가운데 먼저, 펀드의 특성 등이 설명된 '투자신탁의 개요'를 살펴 해당 펀드와 자신의 투자 목적이 맞는지를 따져본다. 안정적인 성향의 투자자라면 주식형이라도 배당주 등의 편입 비중이 높은 펀드를 고르는 편이 낫다.

'투자신탁의 현황'에서는 이 펀드의 수탁 액이 얼마인지 알 수 있다. 설정된 지 꽤 지났는데도 펀드 잔고가 별로 늘지 않았다면 왜 그런지 따져봐야 한다. '자산보유 및 운용현황'을 통해선 펀드가 어떤 종목을 사서 수익을 냈는지를 알 수 있다. 부실기업이 혹시나 포함되진 않았는지 살피자. ‘매매주식총수……' 에선 주식을 얼마나 자주 사고 팔았는지를 알 수 있다. 보통 회전율이 높으면 펀드 운용 비용이 늘어나 손해다.

2.손익현황 통해 수익률 점검

무엇보다 가장 궁금한 게 수익률이다. 운용보고서의 6번째 항목인 '운용의 개요 및 손익현황'에 수익률 정보가 들어있다. 기간별 운용성과를 보면 해당 펀드의 1개월, 3개월, 6개월, 1년, 설정일 이후 등 수익률이 표시돼 있다. 수익률이 들쑥날쑥 하지 않아야 안정적이다.
 
주식형 펀드라면 시황에 따라 수익이 좌우된다. 그래서 살펴야 할 것이 벤치마크수익률. 이는 대개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수익률을 나타낸다. 벤치마크수익률보다 펀드 수익률이 높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원인이 무엇인지 점검해봐야 한다. 다만 보고서의 수익률은 한 달여 전의 결산 시점이 기준이다. 최근 수익률을 알고 싶다면 펀드에 가입한 은행.증권사에 문의하거나 펀드평가회사를 이용한다.

3.운용보고서 살핀 뒤 투자지속 여부 결정

운용보고서는 앞으로 펀드투자를 계속할지 아니면 환매를 해야 할지를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운용보고서를 통해 자신이 가입한 펀드가 다른 펀드와 비교할 때 저조한 수익률이 지속되고 있거나,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 다른 방식으로 펀드운용 전략이 바뀌었거나, 수익률이 지나치게 나빠졌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해당 운용사에 원인을 알아본 뒤 환매를 하거나 투자금을 줄이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

◈ 약관, 투자설명서, 운용보고서 어디에서 보나?

투자설명서는 펀드 가입 시 투자자에게 교부를 하고 있다. 판매사에 방문해 가입하는 경우 투자설명서와 핵심설명서를 교부하고 있으며, 인터넷으로 가입하는 경우 언제든지 열람이 가능하다. 운용보고서는 이메일, 우편을 통해 받아볼 수도 있지만, 자산운용협회나 거래하는 증권사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언제든지 조회 할 수 있다. 운용보고서의 하단에 약관, 투자설명서, 자산운용보고서, 수탁회사보고서가 링크되어 있으며, 내용변경 시 수시로 업데이트가 되고 있다.


( 김종석 우리투자증권 용산지점 차장/ 딸기아빠의 펀펀 재테크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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