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네기 인간관계론

from 감상 2006/07/23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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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지 않은 내용이지만, 재미있는 문체는 아니라서 읽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역시 책은 독서실에서 읽어야 정신을 흐트러뜨리지 않고 오래 본다. 책을 사고 읽기 시작한지 한 달이 넘는 동안 반도 읽지 못하다가 오늘 학교 독서실에 가서 세 시간 반만에 나머지 분량을 다 읽었다.

카네기 인간관계론의 핵심은 다른 사람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한다.
사람들이 바라고 원하는 것에 대해 지그문트 프로이드는 성적인 욕구와 위대해지고 싶은 욕망이라는 두 가지 동기를 말했다. 미국의 철학자 존 듀이는 이것을 약간 다르게 표현했는데, 인간성의 내부에 존재하는 가장 강렬한 갈망은 '중요한 사람이 되려는 욕망'이라고 말했다. 사람들은 이것을 단순히 바라는 것도 아니고 '갈망'한다. 따라서 인간관계의 시작은 남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그렇다고 나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말하고 있지는 않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비난을 당하거나 모욕을 당하면 흔히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게 된다. 자기를 변호하려는 사람도 있을테고, 다른 사람을 원망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자기 자신을 책망하다가 열등감에 빠질 수도 있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의견이 얼마나 합리적인가와는 상관없이 자기에 대한 비난과 비판을 달갑게 여기지 않는다. 링컨은 '남을 심판하지 말라. 그러면 너희도 심판받지 않을 것이다'란 성경의 문구를 인용하며 다른 사람에 대한 비판보다는 칭찬을 사용할 것을 강조했다. 사람들은 그다지 자신에 대한 비판을 합리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감정에 따라, 심지어는 편견에 의해 판단하곤 한다.

내가 흔히 범하는 실수 중의 하나는 다른 사람에게 무언가를 제안하면서, 이 제안의 우수성과 차별성만을 강조하며 나의 입장만을 설명했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내가 얼마나 잘났고, 똑똑한가를 보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그들의 이익이고 자존감이다. 따라서 다른 사람에게 무엇을 제안하려고 할 때나 행동의 변화를 일으키려고 한다면, 무엇보다도 그 사람의 입장에 서 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 사람이 이 제안을 받아들이게 되면 어떤 점이 이득이 될까? 그 사람이 이렇게 행동하면 어떤 점이 좋아질까?를 생각하고 그것을 강조한다면 더 설득적이지 않겠는가.

책에 나왔던 몇 가지의 좋은 말들을 적어놓고 두고두고 봐야겠다.

"성공의 유일한 비결은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이해하고, 당신의 입장과 아울러 상대방의 입장에서 사물을 바로볼 줄 아는 능력이다" - 헨리 포드

"먼저 다른 사람의 마음에 열렬한 욕구를 불러일으켜라. 이것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전 세계를 자기 편으로 만들 수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외로운 길을 걷는다."

"자기 일만 생각하고 있는 사람은 교양 없는 사람이다. 가령 어느 정도 교육을 받았더라도 교양 없는 사람이다" - 니콜라스 머레이 버클러 박사

"사람을 가르칠 때는 가르치지 않는 것처럼 하면서 가르치고, 새로운 사실을 제안할 때는 마치 그 사람이 잊어버렸던 것을 우연히 다시 생각하게 된 것처럼 제안하라." - 알렉산더 포프

"우리는 남을 가르칠 수는 없고 단지 그가 스스로 발견하도록 도와 줄 수 있을 뿐이다." - 갈릴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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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리빙스턴 라니드

아들아, 내 말을 듣거라. 나는 네가 잠들어 있는 동안 이야기하고 있단다. 네 조그만 손은 뺨 밑에 끼어 있고 금발의 곱슬머리는 촉촉하게 젖어 있는 이마에 붙어 있구나. 나는 네 방에 혼자 몰래 들아왔단다. 몇 분 전에 서재에서 서류를 읽고 있을 때, 후회의 거센 물결이 나를 덮쳐 왔다. 나는 죄책감을 느끼며 네 잠자리를 찾아왔단다.

내가 생각해 오던 몇 가지 일이 있다. 아들아, 나는 너한테 너무 까다롭게 대해 왔다. 네가 아침에 일어나 얼굴에 물만 찍어바른다고 해서 학교에 가려고 옷을 입고 있는 너를 꾸짖곤 했지. 신발을 깨끗이 닦지 않는다고 너를 비난했고, 물건을 함부로 마룻바닥에 던져 놓는다고 화를 내기도 했었지.

아침식사 때도 나는 또 네 결점을 들춰냈다. 음식을 흘린다거나 잘 씹지도 않고 그냥 삼켜버린다거나, 또 식탁에 팔꿈치를 올리고 버터를 빵에 많이 바른다는 등. 그러나 너는 학교에 들어갈 때 출근하는 나를 뒤돌아보며 손을 흔들며 말했지.

"잘 다녀오세요. 아빠!"

그때도 나는 얼굴을 찌푸리며 대답했지.

"어깨를 펴고 걸어라!"

얘야, 기억하고 있니? 나중에 내가 서재에서 서류를 보고 있을 때 너는 경계의 빛을 띠고 겁먹은 얼굴로 들어왔었잖니? 일을 방해당한 것에 짜증을 내면서 서류에서 눈을 뗀 나는 문 옆에서 망설이고 있는 너를 바라보며 "무슨 일이냐?"하고 퉁명스럽게 말했지. 너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갑작스레 나에게로 달려와 두팔로 내 목을 안고 키스를 했지. 너의 조그만 팔은 하나님이 네 마음 속에 꽃 피운 애정을 담아 나를 꼭 껴안았다. 그리고서 너는 문 밖으로 나가 계단을 쿵쾅거리며 네 방으로 뛰어올라갔다.

내 손에서 서류가 마룻바닥에 떨어지고 말할 수 없는 공포가 나를 사로잡은 것은 바로 그 직후의 일이었단다. 내가 왜 이런 나쁜 버릇을 갖게 되었을까? 잘못만을 찾아내 꾸짖는 버릇을. 그것은 너를 착한 아이로 만들려다 생긴 버릇이란다. 너를 사랑하지 않아 그런 것이 아니라 어린 너한테 너무나 많은 것을 기대한 데서 생긴 잘못이란다. 나는 나의 어린 시절을 바탕으로 너를 재고 있었던 거란다.

그러나 너는 착하고, 따뜻하고, 진솔한 성격을 갖고 있다. 너의 조그만 마음은 넓은 언덕 위를 비치는 새벽빛처럼 한없이 넓단다. 그것은 순간적인 생각으로 내게 달려와 저녁 키스를 하던 네 행동에 잘 나타나 있다. 오늘밤엔 다른 것이 필요 없다. 얘야, 나는 어두운 네 침실에 들어와 무릎을 꿇고 나 자신을 부끄러워하고 있단다.

이것은 작은 속죄에 불과하다. 네가 깨어 있을 때 이야기를 해도 너는 이런 일을 이해하지 못하리라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내일 나는 참다운 아버지가 되겠다. 나는 너와 사이좋게 지내고, 네가 고통을 당할 때 같이 괴로워하고, 네가 웃을 때 나도 웃겠다. 너를 꾸짖는 말이 튀어나오려고 하면 혀를 깨물겠다. 그리고 계속해서 의식적으로 되뇌어야지.

"우리 애는 작은 어린아이에 불과하다"고.

너를 어른처럼 대해 온 것을 부끄럽게 생각한단다. 지금 네가 침대에 쭈그리고 자는 것을 보니 아직 너는 갓난애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겠구나. 어제까지 너는 어머니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품에 안겨 있었지. 내가 너무나 많은 것을 너한테 요구해 왔구나. 너무나도 많은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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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 사람들을 다루는 경우 상대를 논리의 동물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상대는 감정의 동물이고 심지어 편견에 가득 차 있으며 자존심과 허영심에 의해 행동한다는 것을 명심하지 않으면 안 된다.

- 카네기 인간관계론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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